겨울 아침 운동은 毒, 피해야

 

시니어 겨울철 건강관리는 온도와 습도와의 전쟁

 

겨울에 하는 운동, 다이어트 효과 더 크다?

유승목 기자

열량 소모 많아 체중 감소 효과 커… 무리하면 오히려 건강 해칠수도

겨울에 충분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다이어트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진제공= 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각각 41%, 23%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최근 비만 인구가 점점 늘어나며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에 성공하겠다며 의지를 다지지만 추운 겨울에도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25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가는 등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요즘엔 다이어트는커녕 운동을 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춥다고 이불 속에만 머물며 운동을 꺼리면 살을 빼기는커녕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운동부족이 만성화 경우 척추를 감싼 인대와 근육이 경직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척추질환이 생길 수 있고 근육량이 줄어 면역력이 낮아지거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운동이 부족하면 인대와 근육이 경직돼 척추질환 등이 생기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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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운동만 한다면 사실 겨울은 다이어트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계절이다.
오한진 을지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운 겨울엔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량이 많이 필요해 열량 소모가 다른 계절보다 커져 조금만 운동해도 살 빠지는 효과를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36.5℃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체지방을 연소시켜 열을 만든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겨울철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은 여름보다 1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밥 반 공기를 덜 먹은 것과 같다.

이렇듯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는 겨울에 다른 계절보다 살을 빼기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실제로 15℃ 이하 기온에 15분가량 노출되는 것만으로 1시간 정도 운동한 효과가 있다는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연구 결과도 있다.

겨울에 추위 속에서 걷거나 조깅을 하는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우리 몸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유지를 위해 자연스럽게 떨게 된다.
이를 '쉬버링'(Shivering) 증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해 체중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겨울철 운동부족으로 줄어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실내 무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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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겨울철 운동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것만 믿고 무턱대고 운동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오 교수는 "겨울은 기온이 낮아 근육이 긴장해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갑자기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발목인대를 다치는 등의 경우가 많다"면서 운동 시간보다 철저한 준비운동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실외 운동을 할 시 항상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몸의 열을 올려줘야 한다.
얇은 옷을 겹겹이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갈증 여부와 관계없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필요도 있다.

운동 시간대도 중요하다.
갑자기 추위나 바람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심장에 무리가 가 심혈관 질환이 악화되거나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질 수도 있다.
따라서 잠에서 깬 직후 몸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 운동은 피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되도록 기온이 올라간 낮 시간대에 운동 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만으로 다이어트와 체력유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겨울엔 버려야 한다.
근육량이 늘어야 겨울철 운동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노화로 근육량이 줄어드는 50대 이상과 운동부족으로 근육량이 적은 사람들은 기초대사량이 낮아 유산소 운동 효과가 없다"면서 "유산소 운동만 할 것이 아니라 스쿼트, 아령 등 실내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무산소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