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완전히 벗을 날, 언제 올까

이미행복벗은 혹시 지금 마스크 쓰고 있어? 가끔 마스크 안 쓴 맨 얼굴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ߘ· 너무 오랫 동안 마스크를 써왔기 때문일 거야.

마스크 덕분에 그나마 코로나19 확산을 이 정도에서 막았다고 하지만, 요즘 들어선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다들 마스크 벗고 있잖아.
그런데 사무실 같은 곳에선 또 착용이 의무야.
지금 이 상황 실효성이 있는 걸까?ߙ„

요즘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걱정이래.
한참 상대방 입 모양을 보며 말을 배워야 할 시긴데, 마스크에 가려 볼 수가 없잖아.
그렇게 보낸 시간이 벌써 ‘2년(의무화)+@’이니까.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기사들도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어. 

지난 9월26일 실외 마스크는 의무 착용이 해제됐잖아?
하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은 유지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야.
마스크 쓰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식당·카페에 가선 마스크를 벗고 말하는 요상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된다는 얘기.

이게 맞는 걸까? 실내 마스크도 벗으면 안 될까?
오미크론을 지나 또 다른 변이가 오는 걸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게 이득인 걸까?
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은 과연 오긴 올까?

 

ߓ‚ h_매주, 빠르게 

1. 한 번 물어봤다: 마스크 완전히 벗을 날, 언제 올까+독자 이벤트
2. 안 읽으면 손해다: 마지막 포옹 外

톡톡 휘클러: 독자 피드백

 

 

ߓ‚마스크 완전히 벗을 날, 언제 올까

 

✔️17개월만에 ‘의무’ 해제된 실외 마스크

• 정부에서 마스크 착용을 처음 의무화한 건 2020년 10월이야. 실외 의무는 작년 4월에 시작됐고. 그러다 지난 5월2일부터 ‘50인 이상 참석하는 집회와, 공연, 스포츠 경기 등 관람객이 50명을 넘을 경우’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어. 다시 147일 만인 9월26일 이런 예외도 사라졌지. 결국 17개월 만에 야외에서 마스크를 써야 할 의무가 완전히 없어진 거야. 정말 오래도 걸렸지.ߘ·
  
  
• 정부는 실외에서는 자연 환기가 이뤄지니까 아무래도 공기 전파의 위험성이 훨씬 낮다고 보고 있어. 실제로 지난 5월 조건부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뒤, 확진자 발생 수 추이에 큰 변화는 없었거든. 사람들이 대거 이동했던 추석 연휴 때도 큰 이슈 없이 넘어갔잖아.
  
  

물론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야. 예를 들면 지난 여름에 열린 가수 싸이의 ‘흠뻑쇼’ 때는 마스크가 물에 젖으니까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컸잖아. 실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야외 공연장 등에서 집단 감염 사례들이 나왔고. 그리고 정부는 여전히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래와 같아.  

ߔ¹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ߔ¹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ߔ¹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

✔️ 실내에서는 여전히 의무…왜?

• 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야. 정부는 실내 착용의 경우 여전히 득이 실보다 크다고 보았어.ߘ· 게다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19랑 인플루엔자, 그러니까 계절 독감이 동시에 확산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크거든.ߘ¥ 최근 들어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발생률은 증가 추세야. 전문가들도 이 부분을 많이 걱정해.ߗ£️ߗ£️
  
  
• 특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고 있거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RSV에 감염되면 모세기관지염·폐렴을 일으킬 수 있어. 이런 바이러스 감염 증가는 소아응급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 다른 나라는 어떨까?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은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지 않는다고 해. 다른 주요 국가에서는, 의료시설과 일부 대중 교통 안에서만 의무로 착용하게 한대. 그 외에 실내 장소에서는 모두 풀었어. 반면 우리나라는 이번 겨울의 유행 상황을 일단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해제 여부를 검토할 거라고 해.
  
  

 

✔️ 말을 배워야 하는데…영유아는 어쩌나

• 어른들의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게 많이 불편하긴 하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잖아. 문제는 영유아야. 생후 24개월 미만을 제외하곤 어른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잖아. 어른들 입모양을 보며 말을 배워야 하는데, 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하면 발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야. 사회성 발달에도 지장이 생기고. 실제 그에 대한 우려가 커.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봤어.ߗ£️ߗ£️
  
  
  ߒ¬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소아과)
  “아이들은 사람 표정을 보면서 발달하고 사회성을 학습하는데 마스크 착용으로 이런 것들이 지연되면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5살 이하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권고한다.”
  
  
  ߒ¬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지난해 국공립어린이집 원장·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스크를 벗고 의사 소통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어리면 걸려도 중증화 위험 낮은 편

• 더군다나 만 20살 미만은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경우가 많으며, 감염된다 하더라도 중증화할 위험이 크지 않아. 지난 9월 23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보면, 만 5~9살의 코로나 자연 감염 비율은 79.8%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았어. 반면, 지난 9월25일 0시 기준 전체 연령 가운데 0∼19살이 차지하는 위중증 환자 비율(0.72%)과 사망자 비율(0.17%)은 크게 낮아.
  
  
• 그렇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포함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야. 또 일부 연령과 장소에 한정해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경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예를 들면 몇 살을 기준으로 할 지에 따라 가족인 동생은 안 써도 되는데, 언니나 오빠는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거지.
  
  
  

✔️ 다음 유행 언제, 어떻게 올지가 변수

•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다음 유행인 7차 유행의 시기와 규모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자는 의견에 뒤따르는 반론의 주요 근거이기도 해. 또다시 대규모 유행이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마스크를 더 써야한다는 것.
  
  
•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야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던 9월26일 이렇게 말했어. “코로나19 7차 유행에 대비해, 실내 마스크(착용 의무)를 과감하게 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과잉하다 싶을 정도로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맞다. (마스크 벗는 데 대한) 국민 수용성이나 인식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3월 5차 유행(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일 때 숨은 감염자를 포함해 2300만명이 코로나19를 앓고 면역을 갖고 있었거든? 그런데 4개월 뒤인 7월부터 6차 유행이 또다시 시작됐어. 이런 전례를 볼 때 7차 유행이 언제 어떻게 올지, 안심할 수 없다는 거야. 때문에 실내 마스크 이슈에는 이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ߑ‰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자는 의견과 그 반대 의견에는 각각의 논리가 있는 것 같아. 어쨌든 정부는 조심스레 접근하는 것 같고. 그럼 대체 언제쯤 우린 마스크를 완전히 벗을 수 있을지 좀 더 알아봐야겠어.ߏƒ‍♂️ 

 

 

ߒ¬ 한 번 물어봤다

코로나19 상황을 취재해온 박준용 요원에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둘러싼 논의들에 대해 물어봤어.

휘클리: 실외와 달리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잖아. 기준이 있어? 판단 근거가 뭐야?

준용 요원: 일단 실내에서는 전파 확률이 훨씬 높잖아. 실제 실내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고. 2020년 연구에서 보면, 실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가 실외의 18.7배 수준이야. 그건 부인할 수 없는 거고, 이제 실내 의무를 풀 거냐 말 거냐는 사회적 합의의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야.

휘클리: 사회적 합의?

준용 요원: 계속 의무를 유지하면 영유아 언어 발달 문제 등 부작용이 있지. 그런데 반대로 해제한다면? 환자 수의 증가로 중환자수,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나게 돼. 이 두 가지는 비교 불가능한 변수야. 결국 국민의 사회적 합의, 정치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거지.

휘클리: 그렇구나. 요즘 확진자 추이는 어때? 감소 추세야?

준용 요원: 9월 넷째주 기준으로 보면, 주간 확진자수가 전주 대비 14% 감소해 하루 평균 2만8천명대야. 어느 정도 안정 추세라고 보면 돼.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고, 고위험군인 60살 이상에서도 발생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

휘클리: 감소 추세여도 실내 마스크를 해제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야?

준용 요원: 아무래도 지금 실내 의무를 유지한지가 오래됐잖아. 정부 입장에선 당장 결정하긴 어렵고, 시일이 걸릴 것 같아. 이에 대해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에서 의견을 나누는데, 자문위원장이나 자문위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대. 장기적으로는 해제가 맞지만 지금은 어렵다는 입장과 지금도 가능하다는 입장이 많이 갈린다는 거야. 그런 상황에서 지금 조처에서 크게 변하기는 쉽지 않을 거야.

휘클리: OECD 국가 대부분에선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며? 지금 다른 나라들은 어때?

준용 요원: OECD 국가 중 지금도 의무인 곳은 발견하지 못했어. 정부에서는 해외 대다수 국가에서 의무가 없다고 설명하더라고. 일본, 영국,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자율에 맡기고 있어.

휘클리: 다들 언제 해제한 거야?

준용 요원: 영국과 미국은 올해 초부터 의무가 없어졌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등은 지난 3~4월, 그러니까 올해 봄 정도부터 실내 의무를 해제하기 시작했고. 한 가지 함께 봐야 할 건, 그 나라들과 우리나라의 유행 시기가 달라. 우리는 이번 봄 이후에도 유행이 크게 왔잖아. 여름에도 또 왔고. 그런 차이도 감안해서 봐야겠지.

휘클리: 우리나라가 유독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봐도 될까?

준용 요원: 우리가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대응을 한 배경 중 가장 큰 게 백신과 마스크야. 코로나 치명률이 우리가 현재 0.11%인데, 이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이야. 세계에서 가장 치명률이 낮은 편에 속하지. OECD 주요 국가들보다 낮아. 치명률을 낮게 유지하는데 기여한 조처 중 하나를 선뜻 푼다는 결정을 쉽게 내릴 순 없는 거지.

휘클리: 실내 마스크 의무를 유지해야 치명률이 안 늘어난다는 거야?

준용 요원: 정확히는 환자 수를 줄이게 되니까. 이로 인해 중환자나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기여를 한 거지.

휘클리: 아, 의료 자원을 중증 환자 등에 집중할 수 있어서 그렇다는 말이구나.

 

준용 요원: 응. 그리고 또 우리가 보수적인 이유가, 의무화한 게 2020년 10월부터잖아. 이후 큰 문제가 없었는데 바로 해제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있는 것 같아. 과거 거리두기가 해제됐을 때 갑자기 환자가 많아져 정부를 향해 그런 비판이 나왔었거든. 이런 점까지 두루 고려하는 게 아닐까 싶어.

 

 

휘클리: 실내에서는 의무지만, 식당이나 카페에선 다 마스크 벗고 있잖아. 그래서 실효성이 없는 거 아니냐는 반론이 있던데?

준용 요원: 그 반론은, 감염병 자문위에서 전문가들도 많이 얘기하는 내용이야. 그걸 강조하는 분들은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때 감염 취약 시설 위주로는 의무를 유지하면 되지 않냐고 해. 예를 들면 요양병원과 요양원, 의료기관 그리고 대중교통까지는 유지하자는 거지. 사실 식당과 카페의 사례를 생각하면 일리가 있는 얘기라고 볼 수 있지.

휘클리: 영유아 언어 발달 지연 문제,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거지?

 

준용 요원: 맞아. 지난해 국공립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를 대상으로 물으니 70%가 마스크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어. WHO에서도 5살 이하는 마스크 착용 않는 게 낫다고 권고를 하는데, 바로 그런 이유에서야.

휘클리: 이 부분에 대해 정부는 뭐라고 해?

 

준용 요원: 영유아들 사이에서 자연감염이 이미 많이 됐지만, 백신을 영유아가 지금 자유롭게 맞진 않고 있는 상황이잖아. 여러 부담들 때문에. 그래서 겨울철에 재유행이 또 온다면 성인 대비 백신 접종을 덜 한 영유아 위주로 확진될 거라는 걱정이 커. 그 고민을 주요하게 다뤄줘야 하는 게, 지금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부족하고 소아 응급 의료 체계에서 시설 부족 등이 항상 문제가 되고 있잖아. 소아 확진자가 많이 생기고 그에 따라 중환자나 응급 상황이 늘면 피해가 커지지 않겠나, 하는 게 검토 의견 중 하나야.

휘클리: 최근 새로운 백신이 도입됐잖아. 그건 어떤 백신이야?

준용 요원: 오미크론 백신이야. 모더나에서 제일 먼저 도입됐고 화이자 것도 보급되는데 올 봄에 우리가 겪은 오미크론 BA.1 변이에 대해 개발된 백신이고. 현재 유행하는 BA.5 변이에 대해서도 기존 백신보다는 중증화 방지와 면역 효과가 큰 걸로 나와.

휘클리: 지금 유행하는 변이에 대한 백신은 아닌 거네?

준용 요원: 그건 화이자가 만들고 있어. 곧 국내에 도입될 것 같아.

휘클리: 지긋지긋한 코로나, 다음 대유행이 진짜 또 있을까? 전문가들은 뭐래?

준용 요원: 정부에선 올 연말, 내년 초 사이에 7차 유행이 올 것이라고도 얘기해. 그 때 우리가 얼마나 면역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거야. 지금 우리가 파도를 넘었으니까, 어느 정도 안정세에 있지만 또 한번의 파도는 올 거라고 보는데 그게 얼마나 클지 어떨지 아직은 전망하기가 쉽지가 않아.

휘클리: 그럼 결과적으로, 정부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은 언제 해제한다는 거야? 내년 봄? 대략이라도 알 수 없어?

준용 요원: 일단 7차 유행이 온다면 이번 연말 또는 내년 초일 거라는 거야. 그 말은, 실내 마스크를 당장에 벗자고 결정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미지수라는 거고. 다만 영유아의 언어 발달 지연 문제에 대해 다들 공감하는 부분이라 그 부분은 좀 다르게 결정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영유아만 먼저 의무를 풀고, 성인은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는 거지. 결국 아직은, 정확히 알 순 없다는 결론이야.